공식적으로 '유니언 기(Union Flag)'라는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이 기는 연합왕국을 형성하는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의 3국의 기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죠.
3국의 기는 모두 그리스도교에서 기원한 십자기로서, 중세의 십자군 원정 때부터 사용되었습니다. 잉글랜드의 기는 흰색 바탕에 적십자를 그려, '세인트 조지(Saint George)의 십자기'라고 합니다.
세인트 조지는 잉글랜드의 수호성인(守護聖人)으로, 그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된 이 기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여러 설이 있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리처드 1세와 에드워드 1세 때 십자군들은 십자기의 기치 아래 세인트 조지의 가호를 받아 각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적어도 세인트 조지의 십자기는 에드워드 1세 때인 1277년에는 잉글랜드의 국기로 제정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스코틀랜드의 기는 파랑 바탕에 하양의 비낀 십자기로서, '세인트 안드레의 십자기'라고 합니다. 이 나라의 수호성인 세인트 안드레를 기념하는 것으로, 세인트 조지와 비슷한 전설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은 후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1세가 영국 연합왕국의 왕인 제임스 1세로 추대되었을 때, 그의 명을 받은 문장(紋章) 학자들이 양국의 기를 조합시킨 대(大)브리튼 왕국 국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는 제임스기(James Flag)로도 불립니다.
대브리튼 왕국의 국기는 문장 학자들의 고심 끝에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양국 국민들의 불만이 대단했습니다.
잉글랜드 국민들은 세인트 조지기의 흰 바탕이 세인트 안드레기의 청색 바탕 때문에 너무 작아졌다고 불평하였고,
스코틀랜드 국민들은 세인트 조지기의 적십자는 온전한 데 비하여 세인트 안드레기의 백십자는 중앙에서 둘로 끊기게 되었다고 하여 불만이었습니다.
양국의 국수주의자들은 새로 제정된 연합왕국의 국기(제임스기)를 게양할 때에는 각각 자기들 고유의 십자기를 함께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1803년 조지 3세 때 아일랜드가 병합되어 대(大)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이 되었고 국기도 변경되었습니다.
아일랜드(지금의 북아일랜드)기도 또한 수호성인 세인트 패트릭을 기념하는 흰 바탕에 빨강의 비낀 십자기였습니다.
변경된 새 국기는 제임스기에 세인트 패트릭의 십자기를 합친 모양으로, 이것이 현재의 영국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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